한국당 친박계 요직 독점에 '도로친박당' 불만

[앵커]

최근 국회직과 당 요직을 친박계가 잇따라 맡으면서 한국당 내부에서는 '도로친박당'이 되는 것이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둔 상황이어서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에 친박계인 4선의 유기준 의원이 내정되자 한국당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친박계 재선인 박맹우 의원이 사무총장에 임명되고 박근혜 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의원이 예결위원장에 선출된 데 이어 또다시 친박계가 주요 요직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당 지도부는 각 상임위 간사를 친박계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교안·나경원 투톱체제에서 단행된 인사가 대부분 친박 성향에 기울어 있어 일각에서는 '도로친박당'이 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예결위원장 선출 당시 비박계 황영철 의원은 계파정치가 부활했다며 경선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황영철 / 자유한국당 의원> "잘못된 계파의 본색이 온전히 드러나는 상황을 목도할 수 있게 돼서 대단히 실망스럽고…"

비박계 장제원 의원도 "2016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제시했을 때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수도권이나 비박계 의원들은 "이대로라면 TK 이외의 지역에서는 총선에서 참담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내년 총선 공천까지 이어질 경우 보수통합은 커녕 오히려 보수진영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한국당 내부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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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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