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대기업이 국산 외면"…최태원 "품질문제"

[뉴스리뷰]

[앵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할 조짐에 핵심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게 잘 안된 게 대기업의 국산 외면 탓이라는 장관과 품질 탓이라는 재벌 총수가 간접 설전을 벌였습니다.

윤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중견, 중소기업 지원을 맡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박영선 장관이 소재·부품의 높은 일본 의존도에 대해 대기업 책임론을 거론했습니다.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 강연에서 중소기업들이 불화수소 같은 반도체 핵심재료들을 만들 수 있는데 대기업들이 사주지 않았다고 한 것입니다.

박 장관은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실제 사례도 언급했습니다.

<박영선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불화수소 등 기술을 갖고 있는 곳이 있는데, 대기업이 구매선을 바꾸기가 곤란하다고 해 공장 양산을 포기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같은 행사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를 반박했습니다.

"공정에 맞는 불화수소가 나와야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못한다"고 한 것입니다.

한 마디로 품질이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자 박 장관은 다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손을 잡으면, 익숙한 일본산과 이별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입니다.

<박영선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번 기회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가 공동으로 투자해 이런 핵심 부품이나 소재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소재·부품의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가용자원 총동원을 공언했고 SK하이닉스는 국산 재료의 공정 투입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역으로 30년간 반복된 구호 '탈일본' 실현의 계기가 될지는 정부와 기업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선희입니다. (indigo@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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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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