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기자회견…"정개특위, 한국당에 내줄 수 없어"

[앵커]

반도체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에, 정치권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야권에서는 우리 정부의 잘못된 대일외교 정책으로 인한 외교 참사라는 비판도 나왔는데요.

국회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현우 기자.

[기자]

네, 우선 여야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와 관련해서 한 목소리로 해당 조치를 철회할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하려 한다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는데요.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치적 목적으로 통상규정을 자의적으로 휘두르는 결정에 거듭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일본 정부가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와 관련해 WTO에 제소해 승소 판결을 받은 기억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경제 보복' 조치는 일본 기업에도 큰 부담을 주는 행위이자 잘못된 선택으로, 일본 정부가 자국 수출 산업의 타격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일본의 이번 조치는 양국 경제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을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조치라며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것은 잘못된 정부의 대일 외교 정책 때문이라며, 정부의 외교 무능을 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외교부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때까지 그저 방관만하고 있었다"며 "감정외교와 갈등외교가 가져온 외교참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아마추어 외교부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한일관계 전반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이 민주당과 한국당의 최근 '원포인트' 합의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구요.

[기자]

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민주당과 한국당의 '합의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합의안에 포함된 내용 중, 기존 정의당이 위원장을 맡았던 정개특위를 포함해, 사개특위 등 두개 특위 위원장을 민주당과 한국당이 나눠 맡기로 한 내용에 대한 입장 발표였는데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민주당과 이른바 '개혁 공조 전선'을 꾸려 대응해 왔던 야3당은, 민주당이 두 개 특위 중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완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일각에서 민주당이 사개특위 위원장을, 한국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각각 맡기로 했다는 '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이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압박한건데요.

이와 관련해 특히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오늘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정개특위를 한국당에 내주면 중대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혀, 민주당의 선택에 따라 여야 4당의 공조가 깨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한국당과 대치 속, 야3당과의 공조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요.

이와 관련해 민주당 측은 특별한 입장을 내진 않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을 겨냥한 야3당의 입장발표였던 것 같은데, 이를 두고 엉뚱하게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잠잠했던 바른미래당 지도부간 '내홍'이 야3당 기자회견을 계기로 다시 수면위로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손학규 대표가 원내지도부와 협의 없이 야3당 기자회견에 참석해 당 전체의 의견처럼 들릴 수 있는 입장을 밝힌 것을 문제 삼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오신환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어렵사리 이뤄낸 합의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엇박자는 당 대표의 월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바른미래당이 이제는 정의당 2중대가 된 것인가"라며 "손 대표가 정의당 소속인지, 정의당 대표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손 대표의 발언은 굉장히 경솔하고 부적절한 해당 행위"라며 해당 발언의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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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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