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쓰러진 집…참혹한 라오스 수몰 마을

[뉴스리뷰]

[앵커]

라오스 댐 사고로 인한 홍수가 하류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이재민 규모도 크게 늘었습니다.

사고 발생 닷새 만에 찾은 수몰 마을은 당시의 처참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라오스 현지에서 민영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라오스 수력발전댐 일부 붕괴 사고로 수몰됐던 마을 중 하나인 코콩 마을입니다.

더디게나마 물이 빠지면서 마을은 여기저기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강에 있어야 할 어선들은 도로 위를 점령했고, 경운기는 진흙에 처박혔습니다.

마을 상당 부분은 여전히 사람 무릎 높이까지 흙탕물에 잠겨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곳곳에 집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파손된 채 힘없이 쓰러져 있는 목조 주택들은 이번 사고로 인한 홍수의 위력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줍니다.

<생존자> "엄청난 물을 보고 이제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물은 점점 불어났고 집안의 모든 것들을 쓸고 지나갔습니다."

아랫마을로 연결되는 도로 입구는 뒤늦게 피난행렬에 오른 이재민과, 마을로 귀가하려는 주민 행렬이 뒤엉켰습니다.

물도 다 빠지지 않은 고향으로 서둘러 귀가하는 주민들의 표정은 물처럼 흙빛입니다.

<홍수 피해지역 주민> "오빠와 동생을 찾으려고 돌아왔습니다. 가재도구를 챙기겠다고 돌아갔다 소식이 끊겼어요. 다시 만나지 못할까봐 불안합니다."

홍수 여파가 하류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이재민 규모는 1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구조와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음식과 식수, 생필품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언제쯤 복구가 끝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이재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라오스 아타프에서 연합뉴스 민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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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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