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물도 없어요" 섬마을 폭염 속 급수 전쟁

[앵커]

이렇게 폭염이 계속되면 누구보다도 힘겨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남의 외딴 섬마을 주민들은 마실 물조차 부족하다고 하는 데요.

한 달에 한 번 들어오는 급수선에 의지해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는 섬마을 주민들을 김경인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물을 가득 채운 급수선이 작은 섬마을로 들어옵니다.

주민들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선착장까지 버선발로 마중 나왔습니다.

<배종례 / 진도군 진목도 주민> "물도 진작 떨어졌어, 그런데 이제 왔어, 반갑지. 물이 오니까 좋아, 노인들이 목욕도 하고…"

폭염 속 섬마을은 하루하루가 물 전쟁입니다.

수도꼭지에서는 물 한 방울이 나오지 않습니다.

고무 대야에 물을 받아 사용하고, 빗물까지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빨래는 가득 쌓였고, 설거지물도 아까워 세간살이가 단출하기 그지없습니다.

<김순진 / 진도군 진목도 주민> "물을 엄청나게 아껴 써, 다른 사람들은 한 번에 쓸 거, 나는 세 번, 네 번씩. '(물이)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아껴 쓰지."

저는 지금 배에 물을 가득 싣고 섬으로 가고 있는 데요,

진도에는 식수원이 없는 섬이 21곳이나 있어 여름이면 급수선이 쉴 날이 없습니다.

급수선이 호스를 연결하자 마을 물탱크에 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선물 받은 생수가 가족만큼 반갑습니다.

주민들의 얼굴도 모처럼 환해집니다.

<장경학 / 진도군청 급수선 선장> "연로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시는데, 저희가 물을 가져다주면서 뿌듯한 마음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 끝을 모르는 폭염에 섬마을 주민들은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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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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