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잇따른 공개 호통…'내부 다잡기'

[뉴스리뷰]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함경북도 일대의 경제현장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크게 화를 냈습니다.

불과 보름 전에도 김 위원장이 신의주 일대 공장들을 둘러보다 호통을 치는 모습이 공개된 적이 있는데요.

이재동 기자가 김 위원장의 의도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 함경북도 어랑군의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입니다.

어랑천 발전소는 댐 건설을 시작한 지 17년이 됐지만 아직도 전체의 70%가량만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현장을 시찰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사 책임자들을 향해 강한 질책을 쏟아냈다고 북한 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내각의 책임일꾼들이 건설장에 최근 몇 해간 한 번도 나와보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대단히 격노하시어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다른 현장에서도 호통은 이어졌습니다.

청진 가방공장에서는 "당의 방침을 접수하고 집행하는 태도가 매우 틀려먹었다"고 함경북도 당 위원회를 질책했고, 온포휴양소를 방문해서는 "욕조가 물고기 수조보다도 못하다, 정말 너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번 달 초에도 북중 국경 지역 공장에서 김 위원장이 크게 화를 내는 모습이 북한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현재 국면에서 내부 결속이 매우 중요하다, 관료들을 정확하게 통제하면서 주민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솔직한 이미지를 부각하는 차원의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 정책 지도를 맡은 당 간부들에 대한 일부 문책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잇따른 공개 호통은 비핵화 후속 협상을 앞두고 이뤄지는 일종의 내부 '군기 잡기'라는 해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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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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