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최영미 시인 "여성성 팔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사회됐으면"

[앵커]

올해 초 문단계 거장의 성추행을 폭로한 '괴물'이라는 시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미투운동을 확산시켰는데요.

괴물을 쓴 최영미 시인이 서울시가 제정한 '성평등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류지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초 문단을 뜨겁게 달군 시 '괴물'입니다.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으로 시작됩니다.

이어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로 이어집니다.

En선생이 문단계 거목으로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최영 미/ 시인> "대중적인 반응에 제가 놀랬고,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아요. 제가 그 시를 썼을 때는 헐리우드에서 미투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전…"

최 시인이 '괴물'을 쓴 건 작년 9월. 10년 전에 썼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아 미안한 감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최 시인이 수상한 서울시 성평등상은 성평등 실현과 여성 인권, 사회참여 확대에 공적이 큰 시민이나 단체에 주어집니다.

<최영미 / 시인> "누군가 해야할일을 제가 했어요. 저 개인한테 주는 상이 아니라 용기를 내서 자신의 아픈 목소리를 세상에 알린 모든 여성들한테…"

등단할 때인 1990년대 초, 여성은 성희롱과 성추행의 대상이었고 지금도 크게 나아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괴물 주니어'들이 넘쳐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추가 폭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영미 / 시인> "더 이상 여성성을 팔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미투가 더 진전해서 지금으론 안되요. 더 진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연합뉴스TV 류지복입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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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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