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횡령ㆍ배임 의혹' 조양호 한진 회장 구속영장

[앵커]

상속 재산에 대한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고,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조 회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김종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구속 위기에 몰렸습니다.

서울 남부지검은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회장은 부친의 해외재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수백억 원대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아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고발됐습니다.

검찰은 조 회장이 해외자산이 10억 원을 넘는데도 신고하지 않았다며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다만 상속세 포탈은 조사가 더 필요하다며 범죄사실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조 회장은 면세품 중개업체를 통해 통행세를 받아 부당이득을 챙겨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인천 인하대 병원 근처에 '사무장 약국'을 열어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에도 휘말렸습니다.

앞서 15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은 조 회장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 "(횡령ㆍ배임 혐의는 인정하십니까? 조현아 씨 변호사비 의혹도 나왔던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죄송합니다."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오는 4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립니다.

앞서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씨는 물벼락 갑질 혐의로, 부인 이명희씨는 불법 외국인 가사도우미 고용과 갑질 문제로 각각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 문턱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종성입니다.

ank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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