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재판 출석 이명박 "비통한 심정…검찰 무리한 기소"

[앵커]

구속 62일만에 법정에 서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뇌물 혐의는 충격이자 모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2시부터 시작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재판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령인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거의 한 시간마다 휴정을 하며 재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전에 비해 수척해진 얼굴에, 종종 기침을 하기도 했지만 검찰 측의 주장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직접 반박을 하는 등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해 보였습니다.

재판 시작 한 시간 전쯤 구치소 호송차량을 타고 법원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양복 차림에 수인번호 716번이 적힌 배지를 가슴에 단 모습이었습니다.

이름과 직업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무직'이라고 짧게 답한 이 전 대통령은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준비한 입장문을 보고 12분에 걸쳐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고 입을 뗀 이 전 대통령은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조사와 재판을 거부하라는 주변의 조언도 있었지만 아무리 억울해도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럴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의혹에 대해 "상식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형님과 처남이 회사를 세웠고, 30년간 소유를 둘러싼 어떤 다툼도 없었다며 비자금 등 의혹을 적극 부인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다른 사람을 도우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정치를 시작하며 권력이 기업에게 돈을 요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다짐했고 부정한 돈을 받지 않으려 극도로 경계해왔다면서, 특히 삼성 이건희 회장 사면 대가로 삼성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등 뇌물 혐의에 대해서 "충격이고 모욕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통합이라는 우리 사회의 시대적 소명과 사법의 공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전직 대통령으로서 피고인석에 서게 돼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검찰과 변호인측의 입증계획 발표 절차가 끝났고, 증거에 대한 조사까지 마치면 오늘 재판이 종료됩니다.

재판이 오후부터 시작된데다 제출된 증거가 많은만큼 일과시간을 넘겨 늦은 저녁에야 모두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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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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