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첫 촛불집회…"위장 또 위장하라"

[앵커]

오늘(4일) 저녁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일가의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첫 촛불집회를 벌입니다.

직원들은 사측의 불이익을 우려하면서도, 각종 위장술을 공유하며 서로 참석을 독려하는 모습입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저항을 상징하며 각종 집회에 등장했던 '벤데타 가면'.

대한항공 직원들은 촛불집회에서 이 가면을 쓰기로 했습니다.

신원을 감추면서도, 조양호 일가에 대한 저항의 뜻을 표출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오픈채팅방입니다.

집회가 다가올수록 벤데타 가면 외에도 각종 위장술을 공유하는 빈도가 잦아지는 등 사측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는 기본이고, 귀걸이와 휴대전화 케이스 등 작은 액세서리까지 철저히 주의하라고 당부합니다.

집회에서는 서로 이름을 부르지 않고, 모르는 사람과 말하지 않는다고도 썼습니다.

집회 전후 이동 방법을 조언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들이 '신분 감추기'에 집중하는 것은 사측의 불이익을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갑질을 공개 증언했던 박창진 사무장은 사측의 인사보복 등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경찰 수사에서도 드러나는데, 경찰 내부에서는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언론에는 여러 제보가 쏟아졌지만, 수사에 협조하는 피해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기 때문입니다.

조현민 씨 갑질 논란을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폭행 몇 건만 더 있어도 고민 없이 사건을 검찰에 넘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청와대 게시판에는 청문회와 특검을 요구하는 청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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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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