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실마리 풀어낸 기업 vs 먹구름 짙어진 기업

[명품리포트 맥]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입니다.

그런데 한국은행 2분기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니 더 답답합니다.

수출이 둔화하고, 소비도 저조하고 거기에 투자는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최저임금 후속대책을 내놓겠다는데 시원한 대책을 기대하면서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와 피해자 단체 반올림이 '반도체 백혈병' 중재안 합의문에 서명했습니다.

양측은 그간 보상방안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공회전을 반복해왔지만 앞으로 조정위원회가 내놓는 중재안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로 약속했습니다.

중재안은 오는 10월쯤 발표될 예정인데, 합의가 원만히 이뤄진다면 그때 피해자 보상이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피해자측이 손을 맞잡기까지 11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조금더 앞당길 수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젠 합리적인 중재안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은 LG전자입니다.

어려운 경기속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지난 1분기 근 10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2분기에도 무난한 성적을 받아 상반기 기준 매출, 영업이익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폭염을 앞두고 에어컨 판매가 큰 역할을 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전략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에 돈을 쏟아부었지만 적자폭이 커진 스마트폰 사업은 계륵과 같습니다.

LG그룹 수장이 바뀌면서 향후 스마트폰 사업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합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BMW코리아 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BMW 화재사고가 자주 발생했습니다.

특히 가장 많이 팔린 520d가 문제였습니다.

지난 5월 충남 당진 서해안고속도로 사고를 시작으로 지난 23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에서 주행 중이던 BMW 520d 차량 화재까지 올해들어 벌써 6번이나 불이났습니다.

결국 BMW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6,300여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하기로 했습니다.

BMW는 정확한 원인 규명이 어려웠다며 3년여만에 리콜을 실시한 배경을 설명했지만, 늦은건 늦은겁니다.

한번 돌아선 고객을 붙잡긴 어려운법, 얼마나 신속하고 불만없이 리콜을 진행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다음은 SK건설입니다.

SK건설이 시공하는 라오스 댐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로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보조댐이 무너져 엄청난 양의 물이 댐 하류 마을로 쏟아지면서 큰 피해가 발생한 겁니다.

천재지변으로 불릴 만한 폭우로 인한 것이었다면 SK건설 책임이 줄겠지만, 설계시공상 문제라면 상당히 큰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책임을 논하기전에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가족과 이별한 현지 주민들을 구조하고 수습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번엔 두산인프라코어 입니다.

중소기업 기술을 다른 업체에 빼돌린 혐의로 수억원의 과징금을 물고 검찰 수사까지 받게됐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하도급업체가 납품가격을 낮춰주지 않자, 핵심 제작도면을 다른 회사에 전달해서 부품을 개발하도록 했습니다.

하도급업체들이 두산인프라코어 심기를 건드릴까봐 기술자료를 제출하며 비밀유지 의무 요구는 커녕 비밀표시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일이 어찌 두산인프라코어만의 일이겠습니까?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갑을관계, 정부가 나서고 언론이 보도하지만 아직도 빙산의 일각입니다.

마지막은 보물선으로 유명해진 신일그룹입니다.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돈스코이호 인양을 추진하겠다는 발표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보물선이란 호재에 테마주가 움직이자 금육감독원이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신일그룹 주식이 보물선 발견 발표 전인 지난 5월쯤부터 이미 거래량이 급증한 점도 이상하다는 겁니다.

신일그룹 대표가 기자회견까지 했지만 회사명도 바꾸고 이사진도 교체하는등 꼬리자르기에 나선 모양샙니다.

사기는 속은 다음에 안다고 하죠, 풍문만 믿고 투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투자는 없습니다.

정부가 자영업비서관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경제가 어렵다는 시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겠죠.

이제 그 목소리를 얼마나 정책에 담고 빠르게 실행할지가 관건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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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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