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액체괴물'서 환경호르몬…"성장에 악영향"

[앵커]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액체괴물'이란 것 아십니까?

옛날 찰흙 갖고 놀듯이 이런저런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슬라임이란 재료인데요.

이제부터는 좀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슬라임과 부재료에서 환경호르몬을 비롯해 기준치를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에 사는 박 모 씨의 8살 자녀는 슬라임카페에서 산 슬라임을 만진 뒤, 눈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박 모 씨 / 피해 어린이 어머니> "평상시 시력이 1.5 이상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엘리베이터의 숫자도 안 보인다 그러고…"

소비자원이 전국 슬라임 카페 20곳의 슬라임과 장식용 부재료 100종을 검사해보니 19종이 안전기준에 부적합했습니다.

유해물질이 가장 많이 나온 것은 장식용 부재료인 '파츠'

이렇게 귀여운 모습을 한 파츠 40종 중 13종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허용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허용기준의 무려 776배가 넘게 나온 제품도 있었습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를 교란해 생식과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암가능물질입니다.

<김병법 /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장> "아이들이 만지기엔 위험한 부분이 있고요. 성인도 어린이보단 면역이 강하겠지만 좋다고 볼 순 없습니다."

역시 성장, 생식에 악영향을 주는 붕소도 색소 2종과 투명 슬라임 3종 등에서 기준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하지만 조사 대상 카페 20곳 가운데 제품의 안전인증 여부 등을 알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소비자원은 슬라임협회에는 카페 이용시 KC 인증 등의 정보 제공을, 국가기술표준원에는 슬라임과 부재료에 대한 안전 관리 감독 강화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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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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