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미 보복관세 시행…트럼프 2기 미중 관세전 개막
[앵커]
오늘부터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최고 15%의 관세를 부과합니다.
앞서 미국이 시행한 10% 보편관세 적용에 대응하는 차원인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트럼프 2기 들어 미중 간 관세전쟁이 시작됐다고 봐야겠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트럼프 1기 때에 이어 오늘부터 미중 간 관세전쟁이 또다시 시작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관세 부과 시행에 서명한 뒤 사흘 만인 지난 4일 중국도 대미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죠.
석유와 LNG 등 미국산 제품 80개 품목에 최고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텅스텐 등 25개 희귀금속의 수출통제에 나선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엿새간의 말미가 있었지만, 타협이나 유예 없이 결국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이 부과한 관세는 "천둥소리만 요란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미국에 영향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새 관세는 140억 달러, 20조3천억 원 규모의 상품이 타깃인데, 재작년 기준 미 수입품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그래서 중국이 보복보다는 미국과의 물밑 협상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됐죠.
하지만 미중 양측에서는 적극적인 대화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까지 나서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고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냈지만 알려진 내용이 없습니다.
미국 백악관에서는 당초 지난주 중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서두를 게 없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합의 조건을 찾는 게 쉽지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중국 내부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트럼프가 단기간에 합의를 이루기 바라지만, 시 주석은 트럼프 관세 부과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 중국의 제안을 미국이 받아들일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트럼프 1기 때 합의했지만 시행되지 않은 1차 무역협상 이행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미국이 대중 무역적자 폭 확대를 이유로 더 많은 요구사항을 내걸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물밑에서 양측 간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뿐 아니라 상호 관세 부과까지 예고하면서 관세 전선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미중 양국의 관세 전쟁은 불똥이 역외 국가까지 확산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대화·협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예, 전문가들은 관세 공방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대중 관세를 60%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한 바도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합의 불발 시 관세를 더 높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이어서, 추가 관세 부과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중국도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 만큼 중국도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이 각종 제도를 정비하고, 수출 전선을 확대하는 등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비해 온 것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미국이 관세 수위를 더 높일 경우 중국은 텅스텐 등 20여가지 희귀금속에 대한 수출 통제를 더 확대할 수 있습니다.
미중 관세전쟁은 양국 모두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죠.
물가 상승과 국내총생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협상은 필요합니다.
트럼프 1기 때인 2020년 1월 미·중 간 1차 무역 합의 당시에도 22개월간의 지리한 협상 과정을 거친 만큼 미·중 간 대화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중국이 미국을 세계무역기구, WTO에 제소한 것도 대화를 하자는 신호로 읽힙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강제할 수는 없지만, 미중 간 중재 절차를 거쳐 서로의 요구사항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과세 부과가 유예되기는 했지만 그간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한 우회 수출 경로로 활용된 만큼 중국의 대화 의지는 분명합니다.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만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baesj@yna.co.kr)
#미중관세전쟁 #中대미관세 #세계무역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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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앵커]
오늘부터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최고 15%의 관세를 부과합니다.
앞서 미국이 시행한 10% 보편관세 적용에 대응하는 차원인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트럼프 2기 들어 미중 간 관세전쟁이 시작됐다고 봐야겠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트럼프 1기 때에 이어 오늘부터 미중 간 관세전쟁이 또다시 시작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관세 부과 시행에 서명한 뒤 사흘 만인 지난 4일 중국도 대미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죠.
석유와 LNG 등 미국산 제품 80개 품목에 최고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텅스텐 등 25개 희귀금속의 수출통제에 나선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엿새간의 말미가 있었지만, 타협이나 유예 없이 결국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이 부과한 관세는 "천둥소리만 요란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미국에 영향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새 관세는 140억 달러, 20조3천억 원 규모의 상품이 타깃인데, 재작년 기준 미 수입품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그래서 중국이 보복보다는 미국과의 물밑 협상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됐죠.
하지만 미중 양측에서는 적극적인 대화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까지 나서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고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냈지만 알려진 내용이 없습니다.
미국 백악관에서는 당초 지난주 중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서두를 게 없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합의 조건을 찾는 게 쉽지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중국 내부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트럼프가 단기간에 합의를 이루기 바라지만, 시 주석은 트럼프 관세 부과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 중국의 제안을 미국이 받아들일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트럼프 1기 때 합의했지만 시행되지 않은 1차 무역협상 이행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미국이 대중 무역적자 폭 확대를 이유로 더 많은 요구사항을 내걸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물밑에서 양측 간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뿐 아니라 상호 관세 부과까지 예고하면서 관세 전선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미중 양국의 관세 전쟁은 불똥이 역외 국가까지 확산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대화·협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예, 전문가들은 관세 공방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대중 관세를 60%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한 바도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합의 불발 시 관세를 더 높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이어서, 추가 관세 부과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중국도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 만큼 중국도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이 각종 제도를 정비하고, 수출 전선을 확대하는 등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비해 온 것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미국이 관세 수위를 더 높일 경우 중국은 텅스텐 등 20여가지 희귀금속에 대한 수출 통제를 더 확대할 수 있습니다.
미중 관세전쟁은 양국 모두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죠.
물가 상승과 국내총생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협상은 필요합니다.
트럼프 1기 때인 2020년 1월 미·중 간 1차 무역 합의 당시에도 22개월간의 지리한 협상 과정을 거친 만큼 미·중 간 대화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중국이 미국을 세계무역기구, WTO에 제소한 것도 대화를 하자는 신호로 읽힙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강제할 수는 없지만, 미중 간 중재 절차를 거쳐 서로의 요구사항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과세 부과가 유예되기는 했지만 그간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한 우회 수출 경로로 활용된 만큼 중국의 대화 의지는 분명합니다.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만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baesj@yna.co.kr)
#미중관세전쟁 #中대미관세 #세계무역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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