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위안부 처소가 화장실로…무관심 속 훼손

[앵커]

인도네시아 스마랑이란 도시에는 한국인 위안부 처소와 독립 열사들의 항거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현재 위안부 처소 중 일부는 화장실로, 독립열사가 자결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는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는데요.

성혜미 특파원이 광복절을 앞두고 직접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 식민지배 시절 만든 성입니다.

일본군이 1942년 점령하면서 포로수용소 겸 군부대로 썼습니다.

성문 앞 7m 떨어진 곳에는 위안부 처소가 44칸으로 지어졌습니다.



조선인 위안부들은 이곳에서 하루에 30명∼50명을 상대해야 했습니다.

현재 이곳은 방마다 쓰레기로 가득 차 있고, 심지어 일부는 관광객을 위한 화장실로 개조됐습니다.

인도네시아인도, 서양 관광객들도, 성 밖의 이곳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고려독립청년당'의 흔적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이 항일결사를 조직한 이곳은 야영지로 쓰이고 있습니다.

세 명의 열사가 일본군 무기를 탈취했던 곳에는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고, 일본군 12명을 사살한 뒤 장렬히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는 논과 주차장입니다.



<위나르디 / 성요셉성당 마을 원로> "두 사람이 총을 겨누어 서로 죽임으로써 일본군에 잡히지 않도록 했습니다."

아파도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현장이 무관심 속에 훼손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스마랑에서 연합뉴스 성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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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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