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악의 공격"…총기규제·인종차별 미온적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텍사스와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를 "악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비난도 촉구했는데요.

정작 총기 규제와 자신의 인종 차별적 발언에 대해선 미온적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윤석이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서른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텍사스 오하이오주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인종주의와 편견,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해야 한다"며 "악의 공격"으로 규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이런 사악한 이념은 반드시 물리쳐야 합니다. 미국에서 증오가 발붙일 곳은 없습니다. 증오는 정신을 삐뚫어지게 하고 마음을 황폐화시키고, 영혼을 집어삼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대국민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위험인물의 총기류 소지를 선별적으로 규제하는 이른바 '붉은 깃발법'의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이 법은 "타인에게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인물로부터 총기류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범죄를 방조하는 인터넷 공간의 개선과 대량 살상 범죄자에 대한 신속한 사형집행법안도 추진키로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오늘 나는 증오범죄와 대량 살상을 저지른 자들이 사형에 직면할 수 있는 입법 추진을 법무부에 지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를 비판하자고 촉구했지만 정작 자신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메시지의 진정성이 퇴색됐다는 평가 나옵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총기가 아니라 정신질환과 증오라고 말했다"며 총기 규제보다는 총기 소지자의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인종과 종교, 정체성 분열을 이용해왔다"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지난 3일 텍사스 엘 패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현재까지 22명이 숨졌고, 이튿날 오하이오 데이턴에서도 무차별 총격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사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이 기사 어떠셨나요?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