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교역, 수교 54년 만에 최대 위기



[앵커]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하자 우리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한일 교역이 1965년 양국 수교 이후 5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건데요.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한일 양국 교역 규모는 1965년 2억 달러에서 지난해 851억 달러까지 커졌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무려 54년 동안 주요 교역국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일본 입장에서 한국은 무역 규모 3위 국가로, 전체 수출에서 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무역에서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일본은 지난해에도 240억8,000달러, 28조원의 흑자를 냈습니다.

54년 동안 우리와 교역으로 챙긴 흑자 규모만 708조원에 달합니다.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해 수출을 제한하면, 일본 역시 손해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화학제품과 반도체 물품 등을 중심으로 이미 지난 달 한국의 대일본 수입은 1년 전보다 9.4% 줄었습니다.

우리 기업이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자체 기술력을 높여 대일 의존도를 낮추기 시작하면 도리어 일본이 위기에 처할 수 있는 겁니다.

전세계 산업구조가 원자재와 중간재, 최종재 거래로 얽혀 있는 만큼 이번 조치는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규판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진경제실장> "거의 모든 산업을 망라하고 있잖아요. 우리 산업기계, 자동차, 부품산업이라든지…산업에 따라서 글로벌 공급의 영향력은 달라지는데, 불확실성, 자의성 문제 때문에 파급효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거죠."

그동안 정치·외교적 문제로 갈등을 겪을 때마다 경제 협력의 끈은 놓지 않았던 한일 양국.



반세기 만에 동맹에서 경쟁 관계로 '경제 장벽'을 쌓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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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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