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고노, 아세안+3 외교장관회담서 정면 충돌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 방콕에선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일본의 이번 각의결정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엔 방콕 연결해보겠습니다.

임혜준 기자.

[기자]

네, ARF가 열리는 방콕 컨벤션 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일본의 각의결정이 나온 가운데, 이곳 방콕에선 양국 장관이 다시 마주 앉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까지 참석하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우리시간으로 저녁 6시 반, 예정돼 있는데요.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선 관련한 논의가 최우선 의제로 오를 전망입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우선 각의 결정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시한 뒤, 이번 조치는 명백한 보복조치로 보는 우리의 입장을 집중적으로 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 장관은 오늘 아침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이번 일본의 각의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는데요.

뒤이어 발언한 고노 외상은 한국이 왜, 어떤 점이 불만인 것인지 모르겠다며 강 장관의 발언에 반박했습니다.

강 장관은 다른 다자회의에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일본의 이번 조치의 부당성을 집중적으로 알릴 방침입니다.

[앵커]

임 기자, 일본이 결국엔 우리나라를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한 건데, 한미일 외교장관 만남에서 기대할만한 성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각의 결정이 이뤄졌지만, 일본이 실제 시행을 예고한 오는 28일까지 3주 정도의 시간이 있습니다.

때문에 각의 통과가 됐더라도, 총리 서명 등 몇 가지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외교로 풀어갈 여지는 남아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어제 한일 외교장관이 마주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백색국가 제외 결정이 내려진 만큼, 두 나라가 해결할 수 있는 선은 이미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때문에 미국의 역할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됩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두 나라 사이에 관여할 의지가 있다 공언해온 만큼, 이 자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의 중재안이 제시될지 주목됩니다.

특히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미일, 그리고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각각 30분 간격으로 먼저 열려, 3국이 만나기 전 한일 양측의 의견을 모두 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종합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번 3국 회동에서조차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당장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한미의 외교적 노력에도 일본이 계속 강경 일변도로 나온다면, 그땐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정부도 대책을 마련해둔 건가요?

[기자]

정부도 어제 강수를 뒀습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 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일본의 보복조치가 계속된다면 한일 안보의 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연장 혹은 파기에 대해 고려할 수 있다, 이런 압박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소미아는 북한, 북핵 위협에 대비해서 맺은 협정인 데다, 한미일 3국 안보 공조와도 맞물려 있는데요.

때문에 이는 일본뿐만이 아닌, 미국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촉구성 메시지로 볼 수 있단 분석도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태국, 방콕에서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