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안 듣는 난치성 천식…신약은 '그림의 떡'

[앵커]

전체 천식 환자 5%는 기존 치료제가 듣지 않는 '난치성 천식'으로 추정됩니다.

증상을 완화하려면 수명이 줄 정도로 부작용이 심한 스테로이드약 외엔 방법이 없는데요.

최근 이들을 위한 신약이 나왔지만, 실제 쓰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이준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9살 백승예씨는 20년 전부터 천식을 앓고 있습니다.

일반적 천식과 달리 약이 잘 안 듣는 '난치성 천식' 환자입니다.

숨 쉬기가 힘들어 두 달에 한 번씩은 입원할 정도입니다.

그나마 스테로이드약을 써야 증상이 조금 가라앉는데 당뇨에 부정맥까지 있는 백씨에겐 위험한 게 사실입니다.

<백승예 / 난치성 천식 환자> "그 독한 약을 먹으면 당이 올라가버려요. 당이 팍 올라가요. 당뇨에다 천식에다…내가 못 견디잖아요."

최근 부작용없는 신약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문제는 그림의 떡이란 점입니다.

한 달 약값만 무려 200만원, 웬만한 여유계층이 아니면 평생 약을 써야 하는 환자들에겐 부담이 너무 큰 탓입니다.

이 때문에 의료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제약사와 건강보험이 부담을 나눠지는 현행 '위험분담제'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 제도는 비싼 신약에 일단 건보를 적용해 환자 부담을 줄인 뒤, 제약사가 수익 일부를 건보에 돌려주는 방식인데, 상태가 심각해도 천식, 아토피처럼 경증으로 분류된 질환은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유숙 /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처방은 저희가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처방해서 환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아직까지 상당히 비용부담이 큰 상태입니다."

정부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제도 확대에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하지만 효과있는 치료약이 있다면 중증 환자만이라도 제한적 허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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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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