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일본 경제보복에 바쁜 이재용…거리 두는 신동빈
[앵커]
한 주 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바빠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번 사태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소식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일본이 경제보복 조치에 나선 지난 4일 이후 유독 분주한 재계 인사가 있습니다,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일본이 일차적으로 꺼낸 수출 규제 대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세 가지. 하지만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전 세계 전기전자 기업들과 세계 경제의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예측 못한 변수에 이 부회장, 지난 7일 오후 일본으로 떠났는데요.
이번 사안이 외교 갈등에서 비롯된 만큼, 이 부회장의 행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일본에서 현지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조언과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 부회장, 일본 하네다공항에 몰려든 취재진에 '장마네요'라고 짧게 심경을 드러냈죠.
장마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우산이 있어도 비를 맞기 십상이죠.
장마가 그칠 때까지, 이 부회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해 주목 받는 또다른 총수가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비슷한 시기에 이재용 부회장과 일본에 머물렀지만,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일본 수출 규제가 시작되자 세간의 시선은 신 회장에게 쏠렸습니다.
롯데는 이번 수출 규제와 당장 관련이 없지만,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해 한국에서 재계 5위까지 오른 그룹이고, 신 회장은 일본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무엇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 회장 장남 결혼 피로연에 참석할 정도로,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이 민간 경제외교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민간 외교를 펼친 신 회장이, 어째 이번엔 쏙 빠져 있습니다.
일본 출장 목적도 일본의 수출 규제와 무관하다고 롯데 측은 선을 그었죠.
최근 국내에서 벌어지는 일제 불매운동 대상에 롯데 측이 지분을 투자한 기업의 제품이 있습니다.
신 회장이 다음 주 사장단 회의를 한다는데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궁금해집니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한진의 알짜 정석기업 고문직에 올랐습니다.
정석기업은 부동산 등을 관리하는 가족기업입니다.
이 전 이사장의 딸이자 '물컵 갑질'의 주인공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했는데요.
한진 측은 이 전 이사장이 고문직에 앉은 건 고 조양호 전 회장 추모 사업을 위한 거라고 해명했지만, 납득이 안된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부동산 관리 회사가 왜 추모사업을 하냐는 겁니다.
오히려 이 전 이사장이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 이나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 전 이사장은 조 전 회장 재산 상속 후 한진칼 지분 5.9%도 갖게 됩니다.
더구나 이 전 이사장은 최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는데요.
대한항공을 가족 소유 기업처럼 이용했고, 직원들을 불법행위에 가담시켰다는 겁니다.
이런 이 전 이사장이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한진그룹, 괜찮을까요?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사안이 불거진 지 석 달여 만입니다.
<이우석 /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환자, 투자자, 의료계에 심려와 혼란을 끼친 데 대해 회사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년 전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로 허가받은 인보사는 지난 3월 주성분 중 하나가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나 허가가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검찰에 고발까지 된 이 대표는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선 확신을 갖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소송에 나선 인보사 투여 환자들과 투자자들이 이 대표의 해명을 받아들일지 의문입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비난 여론 거셉니다.
자유무역 규제가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국제무대에서는 자유무역을 외치며 한국에는 수출 규제를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율배반적인 행동 멈추길 기대합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앵커]
한 주 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바빠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번 사태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소식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일본이 경제보복 조치에 나선 지난 4일 이후 유독 분주한 재계 인사가 있습니다,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일본이 일차적으로 꺼낸 수출 규제 대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세 가지. 하지만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전 세계 전기전자 기업들과 세계 경제의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예측 못한 변수에 이 부회장, 지난 7일 오후 일본으로 떠났는데요.
이번 사안이 외교 갈등에서 비롯된 만큼, 이 부회장의 행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일본에서 현지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조언과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 부회장, 일본 하네다공항에 몰려든 취재진에 '장마네요'라고 짧게 심경을 드러냈죠.
장마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우산이 있어도 비를 맞기 십상이죠.
장마가 그칠 때까지, 이 부회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해 주목 받는 또다른 총수가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비슷한 시기에 이재용 부회장과 일본에 머물렀지만,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일본 수출 규제가 시작되자 세간의 시선은 신 회장에게 쏠렸습니다.
롯데는 이번 수출 규제와 당장 관련이 없지만,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해 한국에서 재계 5위까지 오른 그룹이고, 신 회장은 일본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무엇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 회장 장남 결혼 피로연에 참석할 정도로,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이 민간 경제외교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민간 외교를 펼친 신 회장이, 어째 이번엔 쏙 빠져 있습니다.
일본 출장 목적도 일본의 수출 규제와 무관하다고 롯데 측은 선을 그었죠.
최근 국내에서 벌어지는 일제 불매운동 대상에 롯데 측이 지분을 투자한 기업의 제품이 있습니다.
신 회장이 다음 주 사장단 회의를 한다는데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궁금해집니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한진의 알짜 정석기업 고문직에 올랐습니다.
정석기업은 부동산 등을 관리하는 가족기업입니다.
이 전 이사장의 딸이자 '물컵 갑질'의 주인공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했는데요.
한진 측은 이 전 이사장이 고문직에 앉은 건 고 조양호 전 회장 추모 사업을 위한 거라고 해명했지만, 납득이 안된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부동산 관리 회사가 왜 추모사업을 하냐는 겁니다.
오히려 이 전 이사장이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 이나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 전 이사장은 조 전 회장 재산 상속 후 한진칼 지분 5.9%도 갖게 됩니다.
더구나 이 전 이사장은 최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는데요.
대한항공을 가족 소유 기업처럼 이용했고, 직원들을 불법행위에 가담시켰다는 겁니다.
이런 이 전 이사장이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한진그룹, 괜찮을까요?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사안이 불거진 지 석 달여 만입니다.
<이우석 /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환자, 투자자, 의료계에 심려와 혼란을 끼친 데 대해 회사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년 전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로 허가받은 인보사는 지난 3월 주성분 중 하나가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나 허가가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검찰에 고발까지 된 이 대표는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선 확신을 갖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소송에 나선 인보사 투여 환자들과 투자자들이 이 대표의 해명을 받아들일지 의문입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비난 여론 거셉니다.
자유무역 규제가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국제무대에서는 자유무역을 외치며 한국에는 수출 규제를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율배반적인 행동 멈추길 기대합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이 기사 어떠셨나요?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