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불 100일…이재민 고통 여전

[앵커]

1,000여 명의 이재민과 수천억 원의 재산피해를 낸 강원 산불이 발생한지 100일 다 돼 갑니다.

임시 숙소와 일부 예산 지원이 이뤄졌지만 턱없이 부족해 이재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발생한 산불로 한순간에 집과 사업장을 모두 잃은 이원용 씨.

임시주택에 들어온 지 한 달이 됐지만 24㎡ 면적에 세 명이 함께 지내다 보니 편히 쉴 수도 없습니다.

여든이 넘은 노모를 위해서라도 집을 새로 짓고 싶지만 지원받은 7천만 원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이원용 / 산불 피해 이재민> "한가구당 몇천만 원은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 농어촌 지역에서 몇천만 원씩 저축해 놓은 분은 없거든요."

김성태 씨는 집이 불에 탄 이후 하룻밤도 마음 편히 잠든 적이 없습니다.

두 모자가 불면증에 걸렸고 어머니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김성태 / 산불 피해 이재민> "시골 분들이라서 다 웃고 그렇게 넘어가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지금 굉장히 속이 타들어가는 입장이죠."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고통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산불 이후 경제 활동이 불가능해 이재민 대부분이 주택 건축 비용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가 약속한 전폭적 지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마저도 추경안 처리가 늦어지며 제동이 걸렸습니다.

여기에다 응급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 장마까지 겹치면서 이재민과 산림 인접지 주민들은 산사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달 안에 나머지 국민성금 290억원을 배분하고 산림 응급 복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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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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