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석 달 천하' 윤석금…'내 탓 고백' 고동진
[앵커]
한 주 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무리한 인수합병에 나섰다가 재무위험이 커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에 준비가 덜됐다고 인정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세일즈맨의 신화, 자수성가 CEO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웅진코웨이를 재인수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윤 회장은 정수기 렌털의 원조 웅진코웨이를 다시 사들여 과거 영광을 되살릴 야심찬 목표를 세웠죠.
그러나 인수 자금의 80%를 빚으로 조달해 인수에 나선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재무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재매각을 결정했는데요.
결국 윤 회장의 그룹 재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윤 회장은 20대에 백과사전 세일즈맨으로 시작해 자본금 7,000만원으로 기업가로 변신했고, 웅진코웨이를 기반으로 그룹을 재계 30위권에 올려놨습니다.
하지만, 신화를 써가던 윤 회장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했습니다.
무리하게 건설사를 인수했다가 그룹이 재무위험에 빠져 코웨이를 매각했죠.
무리한 인수합병에 그룹이 발목이 잡히는 상태를 '승자의 저주'라고 하죠.
윤 회장, 두 번째 저주를 어떻게 풀지 주목됩니다.
또 다른 자수성가 CEO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소식입니다.
회삿돈으로 아들 유학비를 낸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윤 회장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7억원가량의 아들 미국 유학비를 BBQ 미국 법인 자금으로 충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직원 급여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려 유학비를 댔다는 건데, 경찰은 횡령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검찰로 넘겼습니다.
윤 회장은 직장생활을 하다 전셋값을 털어 회사를 창업해 역시 샐러리맨 신화를 쓴 인물인데요,
경찰 조사에서 윤 회장은 허위 제보라며 횡령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준비되기 전에 밀어붙였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에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고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리뷰어들 덕에 생각하지 못한 이슈들까지 점검했고, 2,000개가 넘는 단말을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고, "뭔가를 놓쳤다는 건 인정하지만, 회복하고 있다"고도 했죠.
기업들 실수나 제품 결함 감추는 데 급급한 게 일반적인데요.
경영자의 이례적인 솔직 고백, 소비자에 대한 최소한 예의다, 신뢰감을 준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옵니다.
고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작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정보기술 베테랑으로 알려졌죠.
국내에선 드물게 사원에서 사장까지 된 전문경영인입니다.
이번에 폰 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실수가 반복되면 그 정도 실력 밖에 안되기 때문이죠.
시간이 좀 필요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CEO 발언에서 진심을 느낀 소비자라면, 기다릴 수 있을 겁니다.
재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그룹을 올해 재계 44위에 올려놓은 인물입니다.
바로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인데요.
창업 30년째에 접어들어 왕성한 사업 확장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건설사업자 김 회장은 1989년 호반건설을 설립해 광주에서 주택사업을 시작했는데요.
막대한 현금이 쌓이자 인수합병에 나서 종합건설과 레저, 유통, 언론분야까지 손을 뻗었습니다.
민영방송 KBC 광주방송의 대주주인데, 지난 달 25일 포스코에서 서울신문 지분을 넘겨받아 3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김 회장은 또 작년 초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해외 부실이 발견됐다며 돌연 포기를 선언한 경험이 있고, 최근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김 회장은 지난달 28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이제 새로운 30년을 펼칠 제2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이 어떤 분야에서 제 2의 사업을 펼칠지 주목됩니다.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주요 20개국 정상들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정상회의 의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서류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한국에 수출 규제라는 이율 배반적인 경제보복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이달 말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다급한가 봅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앵커]
한 주 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무리한 인수합병에 나섰다가 재무위험이 커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에 준비가 덜됐다고 인정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세일즈맨의 신화, 자수성가 CEO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웅진코웨이를 재인수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윤 회장은 정수기 렌털의 원조 웅진코웨이를 다시 사들여 과거 영광을 되살릴 야심찬 목표를 세웠죠.
그러나 인수 자금의 80%를 빚으로 조달해 인수에 나선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재무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재매각을 결정했는데요.
결국 윤 회장의 그룹 재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윤 회장은 20대에 백과사전 세일즈맨으로 시작해 자본금 7,000만원으로 기업가로 변신했고, 웅진코웨이를 기반으로 그룹을 재계 30위권에 올려놨습니다.
하지만, 신화를 써가던 윤 회장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했습니다.
무리하게 건설사를 인수했다가 그룹이 재무위험에 빠져 코웨이를 매각했죠.
무리한 인수합병에 그룹이 발목이 잡히는 상태를 '승자의 저주'라고 하죠.
윤 회장, 두 번째 저주를 어떻게 풀지 주목됩니다.
또 다른 자수성가 CEO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소식입니다.
회삿돈으로 아들 유학비를 낸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윤 회장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7억원가량의 아들 미국 유학비를 BBQ 미국 법인 자금으로 충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직원 급여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려 유학비를 댔다는 건데, 경찰은 횡령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검찰로 넘겼습니다.
윤 회장은 직장생활을 하다 전셋값을 털어 회사를 창업해 역시 샐러리맨 신화를 쓴 인물인데요,
경찰 조사에서 윤 회장은 허위 제보라며 횡령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준비되기 전에 밀어붙였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에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고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리뷰어들 덕에 생각하지 못한 이슈들까지 점검했고, 2,000개가 넘는 단말을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고, "뭔가를 놓쳤다는 건 인정하지만, 회복하고 있다"고도 했죠.
기업들 실수나 제품 결함 감추는 데 급급한 게 일반적인데요.
경영자의 이례적인 솔직 고백, 소비자에 대한 최소한 예의다, 신뢰감을 준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옵니다.
고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작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정보기술 베테랑으로 알려졌죠.
국내에선 드물게 사원에서 사장까지 된 전문경영인입니다.
이번에 폰 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실수가 반복되면 그 정도 실력 밖에 안되기 때문이죠.
시간이 좀 필요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CEO 발언에서 진심을 느낀 소비자라면, 기다릴 수 있을 겁니다.
재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그룹을 올해 재계 44위에 올려놓은 인물입니다.
바로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인데요.
창업 30년째에 접어들어 왕성한 사업 확장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건설사업자 김 회장은 1989년 호반건설을 설립해 광주에서 주택사업을 시작했는데요.
막대한 현금이 쌓이자 인수합병에 나서 종합건설과 레저, 유통, 언론분야까지 손을 뻗었습니다.
민영방송 KBC 광주방송의 대주주인데, 지난 달 25일 포스코에서 서울신문 지분을 넘겨받아 3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김 회장은 또 작년 초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해외 부실이 발견됐다며 돌연 포기를 선언한 경험이 있고, 최근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김 회장은 지난달 28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이제 새로운 30년을 펼칠 제2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이 어떤 분야에서 제 2의 사업을 펼칠지 주목됩니다.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주요 20개국 정상들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정상회의 의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서류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한국에 수출 규제라는 이율 배반적인 경제보복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이달 말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다급한가 봅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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