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7일부터 우라늄 농축도 상향…중동 핵위기 재발

[앵커]

이란이 예고한 대로 7일부터 우라늄 농축 농도를 올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런 이란의 조처는 핵합의에서 본격적으로 발을 빼겠다는 뜻인 만큼 이란 핵위기가 중동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로 시작된 중동의 긴장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이 핵합의에서 약속한 우라늄 농축 농도를 7일부터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 이란 대통령> "7일부터 우리는 다음 단계 조처를 할 계획입니다. 유감을 표현하고 싶으면 지금 하십시오. 반대 성명을 내고 싶다면 지금 그렇게 하십시오. 7일부터 우리가 원하는 만큼 농도로 우라늄을 농축하겠습니다."

핵합의에서 이란이 약속한 우라늄 농축도는 3.67%.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로 쓸 정도의 낮은 농도지만, 이란은 이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또 아라크 중수로는 핵합의에 따라 연구용으로 개조중이지만 이 역시 중단하기로 할 계획입니다.

중수로는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쉽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한 지 1년이 지난 5월 8일 저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에 7월 6일 안으로 핵합의에서 약속한 대로 이란과 교역을 재개하지 않으면 2단계 조처를 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란이 유럽에 최우선으로 원하는 것은 미국이 제재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일입니다.

유럽은 이에 매우 미온적입니다.

우라늄 농축도 상향은 핵무기 개발의 신호탄인만큼 이란이 7일부터 실제로 이를 개시하면 이란의 경쟁국 사우디가 가세하면서 중동에서 핵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유조선 피격 등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 상향까지 겹치면서 중동은 바로 내일을 알 수 없는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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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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