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판 기생충 '텃밭킬러'…시조 뮤지컬 '외쳐 조선'

[앵커]

영화 기생충처럼 자본주의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한국형 창작 오페라 '텃밭킬러'가 무대에 오릅니다.

마치 랩처럼 신나게 시조 가락을 외치는 창작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도 공연되는데요.

정선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창작오페라 '텃밭킬러'中> "금니 세 개는 우리 집 전 재산이야. 밥은 되도록 먹지 마. 금니가 닳아지면 안 돼."

할머니 입 속에 있는 금니 세 개를 탐내는 가족들.

창작 오페라 '텃밭킬러'는 작은 구둣방에서 할머니에게 기생하면서 사는 가족 이야기로, 자본주의 사회의 차가운 이면을 드러냅니다.

오페라에서는 보기 드문 한국어 가사와 대사로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안효영 / 작곡가> "한국말의 리듬, 한국말의 어감, 한국말이 주는 각각의 정서들을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스웨그에지지:외쳐, 조선!' 中>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가진 게 없다 해도 부끄럼 하나 없이. 청산리 벽계수야. 거센 물살 자랑 마라."

신나게 춤을 추며 유명한 시조를 노래하고, 불합리한 신분제도를 지적하기도 합니다.

<'스웨그에지지:외쳐, 조선!' 中> "신분이 낮다고, 사람이 아닌 게 아니지 않는가. 양반으로 태어나 탐욕이 없으면 양반이 아닌가."

창작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은 가상의 조선시대에서 자유와 행복할 권리를 외치는 백성들을 통해,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줍니다.

<박찬민 / 작가> "시의성과 동시대성을 담는 것이 무대 예술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무겁지 않게, 재미있게 하는 것이 제 목표이기도 했고요."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 묵적이 진짜 전쟁을 막기 위해 가짜 전쟁을 펼쳤다는 고사를 담은 연극 '묵적지수'

성별로 배역을 제한하지 않아 화제가 된 이 연극은 공연 도중 사고로 인해 개막을 연기했고, 무료 낭독 공연 형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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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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