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1억9천만명'…인도네시아 투표관리원 377명 과로사

[앵커]

인도네시아 총선과 대선이 끝난 지 보름여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격한 선거였는지 370여명에 달하는 투표관리원이 과로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인도네시아에선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졌습니다.

유권자만 1억9천만명, 이 가운데 80%를 훌쩍 넘는 1억5천만명이 불과 6시간 만에 투표를 마쳤습니다.

각 투표장과 개표장에 배치된 선거 관리 인력만 6백만명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선거가 모두 끝난 뒤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무려 377명의 투표관리원이 선거를 마친 뒤 불과 보름 이내에 순직한 것입니다.

대부분 과로와 연관된 질병으로, 사망자 외에도 3천명이 넘는 이들이 비슷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리프 부디만 /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장> "이미 순직했거나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는 투표관리원에 대한 보고를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가 같은 날 치러지면서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부정선거 우려로 인해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잠을 못 자는 것은 다반사고, 상당수 투표관리원은 냉방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작업으로 개표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순직하거나 건강 이상이 생긴 투표관리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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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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