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중재 수용 이재용…구속 피한 한진가
[앵커]
한 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삼성 반도체 분쟁 중재안을 수용해 삼성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한진그룹 총수 일가 소식을 한상용,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통큰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삼성전자와 반도체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 반올림이 11년 만에 중재방식에 합의한 것을 두고 나온 말입니다.
정말 숱한 우여곡절 끝에 나온 사회적 타협의 결과물이죠.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 근무하던 황유미 씨가 2007년 3월 사망하면서 불거진 '백혈병 논란'.
결국 불신의 벽을 넘고 반목을 거듭한 끝에 나온 만큼 이번 합의에 대한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도 있습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복역하다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삼성의 추락한 신뢰와 대외 이미지 회복에 고심해 오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까지 만난 이 부회장으로서는 해묵은 난제를 계속 방치하기에는 부담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내부에선 통이 크게 했다고 하지만 뒤늦은 결정인 탓에 다소 빛이 바랠 수 밖에 없습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최근 또다시 직면한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조 전 부사장.
관세청이 밀수와 탈세 혐의를 적용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검찰 단계에서 기각된 것입니다.
조 전 부사장은 2013년부터 관세를 내지 않고 해외에서 구매한 개인 물품 6억원 상당어치를 대한항공 비행기 등을 이용해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일단 안도의 한 숨을 내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은 물론 부인 이명희 씨, 차녀 현민 씨에 대해 당국이 신청 또는 청구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진 일가가 남긴 이미지는 땅콩과 물컵 세례, 손찌검, 욕설, 대한항공 직원들의 퇴진 촉구 시위.
신체적 구속은 가까스로 면했지만 온갖 갑질과 위법 의혹에 이미지는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했습니다.
현장은 회장이 다시 방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초 자신의 남편이었던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기일을 맞아 북한을 방문하려는 것입니다.
현 회장은 통일부에 제출한 대북 민간 접촉 신청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대그룹은 2003년부터 매년 금강산특구 온정각 맞은편 앞에서 정 전 회장에 대한 추모식을 열어 왔습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방북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북한이 거부해 방북 성사가 무산됐습니다.
올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 사업 추진과 점검, 이산가족 상봉 등이 추진되는 가운데 현 회장이 4년만에 북한 땅을 다시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유통업계에선 신사업 발굴에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온 CEO가 있습니다.
바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입니다.
정 부회장은 이번에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의 간판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인데요.
미국의 할리우드처럼 한국형 히어로 영화 제작에 나선 것입니다.
이마트는 영화의 에피소드나 캐릭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의류, 완구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매장 구성에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에도 접목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마트가 일렉트로맨 영화에 투자키로 한 것은 정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고객이 방문하고 싶은 매장을 만들어야한다는 정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요즘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전력 대란은 물론 각 가정에서는 누진세에 따른 전기료 폭탄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현실성 있는 대책, 침착한 대응이 이러한 우려를 씻어버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앵커]
한 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삼성 반도체 분쟁 중재안을 수용해 삼성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한진그룹 총수 일가 소식을 한상용,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통큰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삼성전자와 반도체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 반올림이 11년 만에 중재방식에 합의한 것을 두고 나온 말입니다.
정말 숱한 우여곡절 끝에 나온 사회적 타협의 결과물이죠.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 근무하던 황유미 씨가 2007년 3월 사망하면서 불거진 '백혈병 논란'.
결국 불신의 벽을 넘고 반목을 거듭한 끝에 나온 만큼 이번 합의에 대한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도 있습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복역하다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삼성의 추락한 신뢰와 대외 이미지 회복에 고심해 오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까지 만난 이 부회장으로서는 해묵은 난제를 계속 방치하기에는 부담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내부에선 통이 크게 했다고 하지만 뒤늦은 결정인 탓에 다소 빛이 바랠 수 밖에 없습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최근 또다시 직면한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조 전 부사장.
관세청이 밀수와 탈세 혐의를 적용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검찰 단계에서 기각된 것입니다.
조 전 부사장은 2013년부터 관세를 내지 않고 해외에서 구매한 개인 물품 6억원 상당어치를 대한항공 비행기 등을 이용해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일단 안도의 한 숨을 내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은 물론 부인 이명희 씨, 차녀 현민 씨에 대해 당국이 신청 또는 청구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진 일가가 남긴 이미지는 땅콩과 물컵 세례, 손찌검, 욕설, 대한항공 직원들의 퇴진 촉구 시위.
신체적 구속은 가까스로 면했지만 온갖 갑질과 위법 의혹에 이미지는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했습니다.
현장은 회장이 다시 방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초 자신의 남편이었던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기일을 맞아 북한을 방문하려는 것입니다.
현 회장은 통일부에 제출한 대북 민간 접촉 신청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대그룹은 2003년부터 매년 금강산특구 온정각 맞은편 앞에서 정 전 회장에 대한 추모식을 열어 왔습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방북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북한이 거부해 방북 성사가 무산됐습니다.
올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 사업 추진과 점검, 이산가족 상봉 등이 추진되는 가운데 현 회장이 4년만에 북한 땅을 다시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유통업계에선 신사업 발굴에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온 CEO가 있습니다.
바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입니다.
정 부회장은 이번에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의 간판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인데요.
미국의 할리우드처럼 한국형 히어로 영화 제작에 나선 것입니다.
이마트는 영화의 에피소드나 캐릭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의류, 완구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매장 구성에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에도 접목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마트가 일렉트로맨 영화에 투자키로 한 것은 정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고객이 방문하고 싶은 매장을 만들어야한다는 정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요즘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전력 대란은 물론 각 가정에서는 누진세에 따른 전기료 폭탄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현실성 있는 대책, 침착한 대응이 이러한 우려를 씻어버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이 기사 어떠셨나요?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