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군 유해 송환…트럼프 "김정은, 고마워"

[앵커]

미국이 오늘 오전 북한으로부터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들의 유해를 인도받았습니다.

통일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재동 기자.

미군의 유해가 항공편으로 송환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6시쯤 오산 미군기지를 이륙해 북한 원산으로 갔던 미군 수송기는 병사들의 유해 55구를 싣고 오전 11시쯤 다시 오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산에서 원산까지 항공편으로 약 1시간 정도가 걸리니까요.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3시간 정도 머물며 북한으로부터 미군 병사들의 유해를 돌려받은 겁니다.

이번에 송환된 유해는 지난 2011년 북미 공동발굴 예정이었던 평안북도 운산과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 지역에서 발굴됐을 가능성이 큰데요.

그러다보니 판문점을 거친 송환보다는 발굴 지역에서 가까운 원산 비행장을 통해 항공편으로 유해가 옮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수송기 착륙에 맞춰 백악관에서도 환영 성명이 발표됐는데요.

백악관은 "오늘 이뤄진 조치는 북한에서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약 5천300명의 미군을 찾기 위한 발굴 작업이 재개되는 중대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오산 공군기지에서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은 뒤 다음달 1일 하와이 기지에서 공식 유해송환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앵커]

오늘 유해 송환으로 최근 지지부진했던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봐도 될까요?

[기자]

네, 오늘 미군 유해송환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입니다.

그동안 실무회담 등을 거쳐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은 오늘 미군 유해 송환이 전격적으로 이뤄진건데요.

말씀하신 것 처럼 북미간의 비핵화 후속협상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돼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 유해 송환으로 정상회담 합의 이행 의지를 보인만큼 협상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조치는 많은 미군 가족에게 위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도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하는 모습 등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북미간의 대화 국면이 지속될 동력이 어느정도 확보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자 하는 당사자들의 노력이 더욱 더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이 기사 어떠셨나요?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