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타일 아닌데"…미국 '열병식 골머리'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당국에 대규모 열병식 준비를 지시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명실공히 최강의 군대를 보유한 미군이 굳이 군사퍼레이드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인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병력과 무기가 대규모로 동원되는 열병식은 한 국가의 군사력 과시를 위해 활용돼왔습니다.

일사불란한 제식, 각종 미사일이 대거 등장하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열병식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1991년 걸프전 승전기념 열병식 이후 대규모 열병식을 자제해온 미국은 공산권 국가들의 이같은 무력과시에 가소롭다는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중국이 2015년 9월 열병식에서 각종 신무기를 공개한 데 대해 미 국방부는 "미군은 이미 세계최강"이라며 열병식은 미군 스타일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과 맞먹는다는 항모전단만 11개를 보유한 미국이 굳이 열병식 같은 형태로 군사력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달라보입니다.

그가 대규모 열병식 준비를 지시했다는 소식이 올해 초 보도된 이후 군과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비용일 뿐 아니라 군사훈련 스케줄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겁니다.

미 CNN방송은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열병식 비용은 1천200만 달러로 취소된 한미연합훈련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오는 11월 11일 열릴 트럼프식 열병식의 구체적인 모습은 아직까진 유동적입니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결국 조촐한 수준으로 끝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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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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