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TV로 봤어요"…태국 동굴소년 첫 기자회견

[앵커]

태국 동굴에 갇혔다 17일 만에 전원 구조된 유소년 축구팀이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12명의 소년들과 코치 모두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진혜숙 PD입니다.

[리포터]

붉은색 멧돼지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은 소년들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섭니다.

취재진을 발견하자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이는 태국 전통예절로 인사합니다.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합니다.

동굴 속 깡말랐던 모습과는 달리 건강하고 밝은 모습입니다.

태국 탐루엉 동굴에 갇혔다 17일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기적의 주인공들이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유소년 축구팀>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찬닌입니다. 닉네팀은 툰이에요. 저는 공격수입니다."

소년들은 고립 10일 만인 지난 2일 밤,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에게 발견됐을 때를 가장 잊지 못할 순간으로 꼽았습니다.

<아둔 삼온 / 유소년 축구팀> "저녁이었고 바위에 앉아있었는데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코치가 조용히 하라고 했어요. 귀를 기울이니 정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늦게 구조된 찬따웡 코치는 구조 활동 도중 숨진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을 추모하고 뒤늦은 감사의 인사도 전했습니다.

<엑까뽄 찬따웡 / 태국 유소년 축구팀 코치> "구조대원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믿기 어려웠어요. 슬프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소년들을 치료해온 의료진은 "아이들의 몸무게가 3kg 정도 늘었다"면서 아이들이 강인한 정신력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의 러시아 월드컵 초청에는 응하지 못했지만 기적의 주인공들은 TV로 월드컵 결승전을 지켜봤습니다.

<유소년 축구팀> "월드컵 결승전은 정말 훌륭했어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어느팀을 응원했나요?) 프랑스를 응원했습니다."

그동안 병원치료를 받아온 소년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일상생활로 돌아가며 이후 인터뷰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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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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