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료 인상놓고 한전ㆍ업계 대립 격화

[앵커]

최근 정부의 산업용 심야 전기료 인상 추진을 두고 한국전력과 산업계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전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낮기 때문에 올리자는 입장인 반면, 업계는 근거가 될 원가회수율부터 공개하라며 인상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두부공장론'을 내세우며 전기 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두부공장에서 콩을 가공해 두부를 생산하는데 이제는 두부값이 콩값보다 더 싸졌다며 우회적으로 전기요금을 올려야할 때라고 지적한 겁니다.

앞서 김 사장은 심야 시간대 산업용 전기요금이 너무 저렴해 기업들이 전력 과소비를 일으킨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때마침 정부도 심야 시간대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전력 소비가 많은 철강과 석유·화학, 반도체 등 산업계는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산업용 전기의 원가회수율이 100%를 넘기면 적정 수준보다 비싼 요금을 받았다는 의미인데, 한국산업조직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 비율이 105%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또 영국 정부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우리나라 산업용 전기요금이 캐나다와 비슷한 수준의 OECD 평균 가격이라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한전 측이 전기요금 인상의 근거가 될 원가회수율을 공개하지 않는 점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철강업계 관계자> "전반적인 비용상승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 심히 우려됩니다. 한전에서 원가회수율을 공개한 후에 올리든 내리든 결정을 해야…"

일각에선 한전이 해마다 줄고 있는 영업이익을 만회하기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리려고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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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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