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힐링도 극장에서'…영화관 이유있는 변신

[앵커]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면서 퇴근이 빨라진 직장인을 잡기 위해 영화관이 힐링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영화관의 이유있는 변신, 장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산뜻한 향기가 풍기고 곳곳에 설치된 산소발생기로 숲 속에 온 듯한 효과를 냅니다.

벽에는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는 이끼를 부착했고 바닥에는 인조 잔디를 깔았습니다.

좌석은 딱딱한 계단식 의자가 아니라 거의 누운 자세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쇼파 형태와 휴양지 느낌의 카바나입니다.

관객들은 상영 시작 20분 전부터 입장해 자유롭게 휴식을 누리고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공간을 '힐링' 장소로 바꾼 겁니다.

극장의 변신은 주 52시간 근무와 무관치 않습니다.

늘어난 주중 여가 시간에 하고 싶은 활동을 조사한 결과 '영화 관람'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제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된 이달 초 관객 수는 전주에 비해 10%이상 증가했습니다.

신작이 개봉되기 전인 것을 고려하면 분명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도입 영향이 있다는 게 영화계의 설명입니다.

주 5일제 시행때 관객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 만큼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서정 / CGV 대표이사> "주중에 영화관람객의 약 70% 정도가 시간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극장을, 영화를 즐기겠다는 의향을 보였습니다. 주 52시간 변화는 저희 극장 사업으로 하여금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이미 퇴근 시간에 맞춰 직장인 맞춤 할인 행사를 줄줄이 시작한 멀티플렉스 극장들.

'워라밸'을 원하는 직장인을 잡기 위한 영화관의 변신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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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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