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 돌입…'한반도 비핵화' 실행 로드맵 마련 주목

[앵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박2일 간의 방북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6일) 평양에 도착해 본격적인 북미정상회담 후속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폼페이오 장관, 이미 워싱턴DC를 출발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 1박2일의 방북 일정은 어떻게 짜여져 있는 지요?

[기자]

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곳 현지시간으로 5일 새벽 2시 쯤, 한국시간으로는 5일 오후 3시 쯤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했는데요.

알래스카 앵커리지 공군기지를 경유한 뒤 6일 오전 북한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AF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6일 늦은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 협상이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방문은 이번이 세번째인데요.

현지에서 숙박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인사들과 만나 후속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상대는 아직 확실히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막후 협상 채널이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리용호 외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일정을 마무리하는 대로 일본으로 건너가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방북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방안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앵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서 논의될 후속 협상 내용도 주목되는데 일단 비핵화 로드맵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합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우리의 노력을 지속해 가길 기대한다"고 적었는데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즉 'CVID' 대신 '철저한 검증'에 방점을 둔 'FFVD'라는 새 표현을 거듭 사용하며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 즉 로드맵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핵심 쟁점인 '핵 신고 리스트'와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한 북측의 답변을 받아 낼 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6명의 미국 기자단이 동행하면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의 송환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아울러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과 관련해 미국 측이 내놓을 제안도 주목됩니다.

협상의 진전 상황에 따라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한 의견 교환은 물론 대북 제재 완화 문제도 논의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런데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문제가 부각될 경우 비핵화 문제를 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한 정치집회에서 "북한으로부터 미군 전사자 유해를 송환받았다"면서 유해송환을 기정사실화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유해를 실고 귀국하는 이벤트가 연출될 경우 11월 중간선거에서 '정치적 업적'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에서 큰 진전이 없더라도 유해 송환 자체만으로도 가시적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인도주의적 문제에 대한 관심 집중으로 자칫 비핵화 대화에 대한 시선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유해송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폼페이오 장관의 대북 미션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통신은 또한 "미국이 유해송환에 대해 어떠한 대가를 지불할 것이냐의 문제도 남아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유해송환은 인도주의적 차원의 문제지만 북한으로서는 비핵화 협상에 지렛대로 활용할 수있는 복잡한 사안이라는 지적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미국이 대북 정책에서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는데 미 국무부가 반박했다고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대로 최근 미 정부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대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목표로 재설정하면서 '대북 정책 완화론'이 나오고 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길을 수행하고 있는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중간 경유지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비핵화된 북한에 전념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맺어진 약속들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하기 위해 북한 지도자들과 회담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나워트 대변인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북한의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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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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