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89년만에 첫 좌파정권…오브라도르 압승

[앵커]

멕시코 대선에서 진보 성향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압승을 거뒀습니다.

보수우파 진영의 장기집권 속에 곪아터진 부정부패, 불평등에 대한 멕시코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멕시코 선관위는 대선예비 개표결과를 통해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연대의 오브라도르 후보가 53∼53.8%를 득표해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밝혔습니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즉각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다시 반복하지만 저를 지지해준 수백만 멕시코 국민들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심과 정의로 통치하며 당신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멕시코시티 시장 출신으로 삼수 끝에 대권을 거머쥐게 된 그는 민족우선주의 성향과 거침없는 언사 때문에 '멕시코의 좌파 트럼프'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선 부정부패 척결, 공공안전부 설립, 근로자 급여 상향 추진,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미국과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무역, 국경장벽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장기 집권해온 보수우파 정권의 부패와 무능에 대한 심판으로 요약되고 있습니다.

멕시코의 절대 빈곤인구는 약 40%에 달하고 소득불평등 지표인 지니계수도 OECD 회원국 중 칠레 다음으로 높습니다.

특히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 부부는 재임기간 내내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며 국민의 분노를 더욱 키웠습니다.

오브라도르 당선인은 대통령 급여를 절반으로 삭감하고 가능하면 대통령궁 대신 자택에서 거주하겠다고 공언하며 부정부패에 지친 표심을 파고들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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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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