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조명록과 '닮은 듯 다른' 김영철 방미

[앵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은 조명록 차수 이후 18년 만에 이뤄진 북한 최고위급의 방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핵화 절차를 놓고 미국과 사실상 최후의 협상을 벌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2000년 10월,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이은 권력 서열 2위인 조명록 차수가 미국 수도 워싱턴을 찾았습니다.

당시는 4개월 전 첫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북핵 위기가 누그러지고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던 때였습니다.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만난 조 부위원장은 평양 초청장이 담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고, 이어 '북-미 공동성명'도 채택됐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다음 달 열린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은 무산됐습니다.

18년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심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다만 행선지는 워싱턴이 아닌 뉴욕이었습니다.

김 부위원장 앞에는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마지막 관문, 비핵화 방식을 놓고 벌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최후의 담판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서 합의를 이뤄낼 경우, 김 부위원장은 워싱턴으로 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친서나 구두 메시지가 전달된다면 비핵화 방식이나 평화 체제에 대한 논의가 일단락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고, 북미 정상회담은 초읽기에 들어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18년 만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미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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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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