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ㆍ북ㆍ미 파격행보에 셈법 복잡해져

[앵커]

중국은 당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최근 두 차례 북중 정상회담으로 북한의 든든한 뒷배라고 자처하던 중국이 최근 미국과 한국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파격적인 행보에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심재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남북 정상회담이 또다시 열리면서 무산된 것으로 보였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다시 커지자 긴급회의를 통해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강경노선 배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하는 상황에서도 북한 노동당 참관단을 초청해 대규모 경협까지 제시하는 등 독자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최근에는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이징에 머물다가 서우두 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귀국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을 김 위원장에 보내면서 사실상 북한과 함께 중국도 정조준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의 중재자 역할이 흔들렸던 한국도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기습적으로 2차 정상회담을 감행하면서 중국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종전 선언으로 가는 과정에서 한국과 북한, 미국이 주축이 되고 중국은 배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고민은 향후 예전처럼 북한을 다시 강하게 끌어당기기가 쉽지 않게 됐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한 징후가 이미 여러 차례 포착된 상황에서 남북이 긴급 정상회동까지 이뤄졌는데 중국이 다시 북한에 접근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 심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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