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돌파구 찾나…문 대통령 '중재카드' 주목

[앵커]

남북 정상의 2차 회동으로 기로에 섰던 북미정상회담도 다시금 탄력을 받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북미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비핵화 해법'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중재 카드를 제시했을지가 주목되는데요.

워싱턴 연결합니다.

윤석이 특파원.

먼저 남북 정상의 긴급 2차 회담에 대한 백악관 등 미국 정부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공식 언급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과 국무부 등 미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회동에 아직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됐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미간 긴급 채널을 통해 회동 결과를 통보받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 현지시간으로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6·12 북미정상회담이 촉박한 일정 등으로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는 '오보'"라고 밝혔습니다.

또다른 트윗에서는 "행정부내에서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의견 차이는 전혀 없다"며 "만약 있더라도 그것은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언급 등을 감안할 때 북미정상회담이 당초 예정한 날짜에 열릴 가능성은 한층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발표'에도 불구하고 회담 실무 준비를 위한 미국 측 선발대는 예정대로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을 놓고 말그대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인데 어제 남북정상의 전격적인 2차 회동에 언론들의 평가는 어떻지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가 다시 개최를 시사하는 등 최근 이어진 외교 격변기에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취소된 북미정상회담을 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하면서 북한 핵무기의 운명을 둘러싼 "새로운 전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문재인 정부가 북미 정상의 첫 번째 만남을 돕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북미 정상이 회담에서 수십 년간 해묵은 분쟁을 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며칠 간의 "롤러코스터 데이"에 이어 정상회담이 열렸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2차 비밀 남북정상회담은 일련의 외교 전략에 드라마틱한 전환"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차 남북정상회담은 종잡을 수 없는 북미정상회담이 애초 합의한 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수 있다는 가장 명백한 신호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까지의 상황을 볼때 좌초 위기 상황을 맞았던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궤도 위에 오른것으로 볼수 있는 것인지요?

[기자]

네. 일단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북미 정상회담의 재성사 가능성에 더욱 청신호가 켜졌다는 워싱턴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남북 정상 간 대화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열리는 데 순풍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 문제를 둘러싼 북미 간 간극을 좁히는 '중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인데요.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김 위원장도 이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데요.

북한이 이를 어느 정도 수용했을 지가 다음달 북미정상회담의 재성사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선 비핵화 후 보상'이란 리비아 모델에 선을 그으며 이른바 '트럼프 모델'을 구체화 해가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핵 폐기와 체제 보장을 맞교환하는 '빅딜'로 가되 비핵화 절차에 수반되는 물리적 시간은 단계적으로 감안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도 최근 담화에서 '트럼프 방식'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개최되는 쪽으로 최종 확정되면 당초 이번 주말로 점쳐졌던 북미 간 '싱가포르 실무접촉'이나 고위급 대화 등이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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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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