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한달도 안됐는데…남북관계 원점으로 돌아가나

[앵커]

남북관계는 올해 초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봄바람이 불다가 최근 다시 냉각기로 접어든 모습인데요.

다음달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의 무산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남북관계는 '시계제로' 상황이 됐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가속 페달을 밟아온 남북관계.

4·27 정상회담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봄을 맞는 듯 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 전화로 대화하고 의논하며 믿음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함께 맞잡은 손을 더욱 굳게 잡고 꾸준히 노력하고 꾸준히 걸어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앞날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돌연 지난주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하면서 마냥 순탄할 것 같던 남북관계 앞에 돌부리가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처음엔 한미연합 맥스선더훈련을 문제 삼더니 이후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발언, 북한 종업원들의 기획탈북 의혹 등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조선중앙방송> "북남고위급회담이 중단되게 되고 첫걸음을 뗀 북남관계에 난관과 장애가 조성된것은 전적으로 제정신이 없이 놀아대는 남조선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다음달 열릴 예정이던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되면서 남북관계 역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미국이 앞으로 대북 압박의 강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면 우리 정부도 동맹으로서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럴 경우 북한 역시 미국은 물론 중재 역할에 나섰던 남한에 대해서도 비난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우려됩니다.

특히 잉크도 마르지 않은 판문점 선언의 6·15 남북공동행사와 8·15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교류사업 이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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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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