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2시간여 뒤 트럼프 회담취소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하기 전 북한은 예고한 대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조치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주도적 노력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결과적으로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습니다.

김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5개국 공동취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전 11시부터 진행됐습니다.

해발 약 2천 미터의 만탑산을 뒤흔드는 굉음이 울리면서 2번 갱도 입구에 있는 바위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곧이어 관측소가 철거됐고 그로부터 약 3시간 뒤 4번 갱도가 폭파됐습니다.

오후 4시를 넘겨 3번 갱도와 관측소, 군 막사 등에서 차례로 화약이 터짐으로써 약 5시간에 걸친 폭파쇼는 마무리됐습니다.

특히 3번과 4번 갱도는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북한이 '미래의 핵' 폐기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때 일각에서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앞선 6차례의 핵실험으로 붕괴돼 이미 쓸모가 없어졌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27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3, 4 번 갱도를 간접적으로 지칭하며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크고 건재한 2개의 갱도가 더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폭파 이후 성명을 내고 방사성 물질이 전혀 유출되지 않았다며 관련 인력도 철수시킨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세계 평화를 위한 주도적 노력이자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부여가 무색하게 북한은 성명을 발표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북미정상회담 취소 통보를 받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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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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