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백기투항' 압박하는 미국…이란과 정면충돌

[앵커]

미국 정부가 이란에 핵합의 수정을 요구하면서 역대 최강의 제재를 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이란은 이를 즉시 거부하면서 양측이 정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새로운 이란 핵합의안에 포함된 12가지 조건을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핵합의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이란의 손발을 묶는 강경한 조건입니다.

그러면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이란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핵프로그램 포기와 제한없는 사찰과 같이 현행 핵합의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 중동 내 군사지원 중단, 시리아 철군 등을 요구한 겁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전에 말한 것처럼 새로운 핵합의를 기꺼이 협상할 준비가 됐습니다. 새 핵합의는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고 현재 핵합의가 이루지 못했던 이란 정권의 악행을 확실히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12가지 조건 모두 이란으로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입니다.

핵합의 수정이 아니라 사실상 이란에 항복 문서를 요구한 셈입니다.

이란은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 직후 즉시 반박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 이란 대통령> "어제까지 미국 간첩기관(CIA)에 있던 자가 국무장관이 돼서 이상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란에 이래라저래라 명령하려고 합니다. 우스꽝스럽고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이란 외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요구가 주권 침해라면서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양측 모두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미국의 제재가 부과되면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재개하는 최악의 상황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제 두 달 반 뒤면 미국의 제재가 시작됩니다.

이란 핵합의의 파국을 피하려면 극적인 반전이 있어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점점 적어지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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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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