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장' 南취재진 명단 수령…직항로로 원산 갈 듯

[앵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여할 우리측 취재단 명단을 접수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자단은 이르면 오늘 남북 직항로를 통해 원산으로 갈 예정인데요.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혜영 기자.

[기자]

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우리측 기자단 명단을 받았습니다.

지난 18일부터 우리측의 명단 접수를 거부해오다, 5일만에 전격 수령한 건데요.

통일부는 오전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우리측 2개 언론사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고 북측이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우리측 기자단을 이르면 오늘 직항편을 통해 원산으로 수송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별기를 통해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향할 가능성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월 우리측 대표단 45명은 남북 스키 공동훈련을 위해 강원도 양양공항에서 출발해 갈마비행장에 도착한 바 있습니다.

아직 어느 공항에서 출발해 원산으로 향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곧 남북간 협의로 확정될 전망입니다.

이처럼 북한이 5일 만에 전격적으로 입장을 전환한 배경에도 이목이 쏠리는데요.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계기에 언급한 발언들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건부로 회담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수용하면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번영을 위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로드맵을 따르면 북한이 원하는 체제안전보장과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고 공언한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 그리고 상황에 따라 북미회담이 연기될 수 있다는 상황 인식도 북한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비공개 접촉 등으로 설득작업을 벌인 점도 이번 결정에 유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으로서는 이번 핵실험장 폐기행사가 한반도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딛는 행사인 만큼 우리측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데요.

우리 정부도 북측에 우리측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아 행사에 불필요한 오점을 남길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측 취재단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가 성사됨에 따라 그동안 경색 국면을 보인 남북관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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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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