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단, 핵실험장 폐기 참관차 방북행…한국 제외

[앵커]

한국을 제외한 외신기자단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참관하기 위해 베이징 공항을 통해 원산으로 출국했습니다.

북측은 당초 한국을 포함한 5개국 기자들을 초청했는데 정작 남측 기자단만 비자를 받지 못해 동반 방북은 무산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심재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부터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모였습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 참관을 위한 원산행 고려항공 전세기에 탑승하기 위해서 입니다.

각종 취재 장비를 휴대한 외신기자단은 발권과 세관 검사 등 탑승 수속을 마치고 원산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 자리에 남측 기자단은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판문점 개시 통화를 통해 남측 기자단 명단을 통지하려고 했으나 북한이 여전히 접수하지 않아 고려항공 전세기를 통한 방북은 일단 무산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며 한국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언론에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날 베이징 공항에는 외신기자단 배웅을 위해 북한 노동신문 기자가 나와 남측 기자단이 참석하지 못한데 대해 안타까움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원종혁 / 북한 노동신문 베이징 특파원> "남측 기자들이 참가해주면 나도 얼마나 좋겠냐…같은 기자로서…나도 신문사 기자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행사 준비는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할 외국 기자단 수송을 위해 원산과 길주를 잇는 철로를 보수하고 열차 시험운행을 하는 정황도 포착도 됐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폭파 장면 관측을 위한 전망대 설치로 추정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 심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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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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