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하천가 사망사고에도…통제 무시ㆍ관리 허술

[앵커]

지난 16일 서울에서 폭우로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려 50대 남성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죠.

사고 뒤 구청은 뒤늦게 하천가 출입을 통제했는데, 연일 장대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에도, 일부 시민들은 통제선을 넘어 하천가를 드나들었습니다.

박현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자전거를 타고 하천가를 지나던 50대가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정릉천,

사고가 발생한데다, 연일 적지않은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에, 구청은 하천가 진출입로를 봉쇄했습니다.

하지만 통제선을 밀고 들어온 어르신들부터.

<현장음> "(통제된 거 열고 들어오신 거예요?) 네. 하하. (그러시면 안 되죠.) 알았어요. 저기까지만 갔다 올게요."

자주 찾는 곳이라 괜찮다는 어르신들까지.

<현장음> "이 동네 사람들은 나도 여기 47년 살았는데 금방 다 올라가요. 물이 차면. 걱정하지 마세요."

하루 전 사망사고에도, 안전 불감증은 여전했습니다.

장마철과 여름철, 집중호우가 내리면 이처럼 짧은 시간에 하천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현장에 함께 나간 구청 직원들은 통제선이 '유명무실' 하다는 걸 눈 앞에서 지켜보면서도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못합니다.

<구청 관계자> "(통제 하나마나 아니에요?) 어렵죠. 전체를 다 관리해야 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죠."

<송기민 / 서울 성북구청 치수과장> "하천은 인접지역에 비가 10㎜만 와도 물이 금방 불어나기 때문에 위험한 지역인데, 주민들은 안전불감증으로 인식을 못 하고, 운동하거나 산책을 하는 상황…"

집중호우가 내리면 수백미터 간격으로 설치 돼 있는 진출입로에 도달하는 속도보다 물이 더 빠르게 차올라 고립될 수 있는 만큼, 비가 오면 하천가 출입자체를 삼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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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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