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에 향후 10년간 2천167조원 든다"

[앵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확정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남북 통일 과정에 향후 10년간 약 2,000조 원이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진혜숙 PD입니다.

[기자]

1989년 11월 9일, 동독과 서독을 가르던 분단의 상징 베를린 장벽이 무너집니다.

약 1년 후 독일은 통일의 대업을 이뤘습니다.

영국 헤지펀드 유리존 SJL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반도 통일 과정에 필요한 비용이 향후 10년간 1조 7,000억 유로, 우리돈 2,1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서독에서 동독으로 들어간 자금이 현재 환율 기준으로 1조 7,000억 유로에 달했다는 것이 추정의 근거입니다.

유리존은 통일 당시 동서독과 현재 남북한의 차이도 비교했습니다.

당시 서독과 동독의 인구 비율은 4대 1이었지만 남북한의 인구는 2대 1이어서 인구 격차는 큰 문제가 안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경제는 통일 당시 동독 경제보다 훨씬 낙후됐으며 남북한의 GDP도 40배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리존은 한반도 통일 비용을 한국과 관련국이 공동 분담하는 옵션도 제시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이 향후 10년간 통일 비용을 5,000억 달러씩 고루 분담하는 것이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이뤄도 저개발 상태에 있다면 지속적인 평화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반도 비핵화에는 북한의 경제적 자립을 보장할 가격표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리존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하는 긍정적 측면도 언급했습니다.

다만 한국의 증시는 상승세를 타겠지만 미국과 일본의 국채같은 안전 자산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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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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