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악재 수렁 조양호…소떼 재현 현정은
[앵커]
한 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비밀의 방'과 '부인의 손찌검' 논란으로 악재의 수렁에 빠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소떼몰이의 역사를 재현하려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4년째 병상에 누워 있는 이건희 회장의 소식 한상용,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에 '비밀의 방'이 있다.
이번주 장안의 화제가 됐던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비밀의 방'입니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스산하고 신비스런 그런 '비밀의 방'이 아닙니다.
세관이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에서 찾아낸 비밀공간을 뜻하는 것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비밀의 방이 아니라고 항변한 이 곳에 밀수한 고가의 희귀품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관심이 쏠렸는데요.
밀수·탈세 혐의와 관련된 물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사전에 눈치채고 일찌감치 빼돌린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비밀의 방 논란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부인 이명희 씨의 호텔 공사장 갑질 의혹에 골치가 아플 지경입니다.
공사장에서 손찌검을 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후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 씨는 이미 형사 입건돼 경찰 소환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4일 저녁 광화문에서 대한항공 직원 수백명이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를 연 데 이어 인하대에서도 조 회장 일가의 인하대 경영 퇴진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1998년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이 소떼 1천1마리를 몰고 북한을 방문한 장면 기억하시죠.
소떼몰이를 하며 군사분계선을 넘은 '소떼길'은 최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유명세를 탔는데요.
그때로부터 정확히 20년이 흐른 지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대북 사업 재개에 나섰습니다.
현 회장은 태스크포스팀의 위원장을 맡아 남북경제 현안을 직접 챙기기로 했습니다.
매주 한차례씩 정기회의를 열고 사안이 발생하면 수시로 회의를 소집하겠다는 겁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냉각기에 있던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은 데 따른 선제적 대응입니다.
남북경협 전면에 나선 현 회장의 재기 모색과 함께 금강산, 개성 관광이 재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태원 자택에서 쓰러지고나서 입원 생활을 한지 어느덧 4년이 흘렀습니다.
이런 와중에 요즘 이 회장의 건강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의 사실상 총수직을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변경해서인데요.
공교롭게도 이 회장의 총수 자격 박탈은 병상에 누운지 만 4년을 며칠 앞두고 발표됐습니다.
이 회장은 지금도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머물고 있는데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여러 차례 위독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돌았지만 최근의 몸 상태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한때 야구광이었던 이 회장이 이승엽의 홈런포에 눈을 번쩍 뜬 적도 있다는 얘기가 돌았는데요.
앞으로의 건강 상태에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임대주택으로 한때 성공 신화를 이어갔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 회장은 낮은 수익성으로 건설사들이 꺼리던 임대주택 사업으로 설립 35년 만에 회사를 재계 순위 16위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런 이 회장이 수천억 원대 횡령·배임과 임대주택 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무려 4천300억원에 달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은 물론 조세포탈과 공정거래법 위반, 입찰 방해, 임대주택법 위반 등 12개 혐의로 구속기소된 데 따른 것입니다.
이 회장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34년간 서민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개인 착복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1941년생인 이 회장은 파란색 환자복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는데요
굴지의 대기업 회장에서 법의 심판을 받는 피고인 신세가 됐습니다.
부영그룹의 경우 아직 후계구도가 명확치 않아 향후 위기 대응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LG그룹 본사 압수수색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개혁 성향의 금융감독원장 취임,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등으로 요즘 기업들 사이에 긴장감이 부쩍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정부, 공기업, 민간 기업이 신경전과 대결, 갈등보다는 위기의 파고를 헤쳐갈 수 있는 상생의 묘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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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비밀의 방'과 '부인의 손찌검' 논란으로 악재의 수렁에 빠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소떼몰이의 역사를 재현하려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4년째 병상에 누워 있는 이건희 회장의 소식 한상용,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에 '비밀의 방'이 있다.
이번주 장안의 화제가 됐던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비밀의 방'입니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스산하고 신비스런 그런 '비밀의 방'이 아닙니다.
세관이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에서 찾아낸 비밀공간을 뜻하는 것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비밀의 방이 아니라고 항변한 이 곳에 밀수한 고가의 희귀품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관심이 쏠렸는데요.
밀수·탈세 혐의와 관련된 물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사전에 눈치채고 일찌감치 빼돌린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비밀의 방 논란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부인 이명희 씨의 호텔 공사장 갑질 의혹에 골치가 아플 지경입니다.
공사장에서 손찌검을 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후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 씨는 이미 형사 입건돼 경찰 소환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4일 저녁 광화문에서 대한항공 직원 수백명이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를 연 데 이어 인하대에서도 조 회장 일가의 인하대 경영 퇴진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1998년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이 소떼 1천1마리를 몰고 북한을 방문한 장면 기억하시죠.
소떼몰이를 하며 군사분계선을 넘은 '소떼길'은 최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유명세를 탔는데요.
그때로부터 정확히 20년이 흐른 지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대북 사업 재개에 나섰습니다.
현 회장은 태스크포스팀의 위원장을 맡아 남북경제 현안을 직접 챙기기로 했습니다.
매주 한차례씩 정기회의를 열고 사안이 발생하면 수시로 회의를 소집하겠다는 겁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냉각기에 있던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은 데 따른 선제적 대응입니다.
남북경협 전면에 나선 현 회장의 재기 모색과 함께 금강산, 개성 관광이 재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태원 자택에서 쓰러지고나서 입원 생활을 한지 어느덧 4년이 흘렀습니다.
이런 와중에 요즘 이 회장의 건강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의 사실상 총수직을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변경해서인데요.
공교롭게도 이 회장의 총수 자격 박탈은 병상에 누운지 만 4년을 며칠 앞두고 발표됐습니다.
이 회장은 지금도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머물고 있는데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여러 차례 위독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돌았지만 최근의 몸 상태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한때 야구광이었던 이 회장이 이승엽의 홈런포에 눈을 번쩍 뜬 적도 있다는 얘기가 돌았는데요.
앞으로의 건강 상태에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임대주택으로 한때 성공 신화를 이어갔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 회장은 낮은 수익성으로 건설사들이 꺼리던 임대주택 사업으로 설립 35년 만에 회사를 재계 순위 16위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런 이 회장이 수천억 원대 횡령·배임과 임대주택 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무려 4천300억원에 달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은 물론 조세포탈과 공정거래법 위반, 입찰 방해, 임대주택법 위반 등 12개 혐의로 구속기소된 데 따른 것입니다.
이 회장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34년간 서민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개인 착복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1941년생인 이 회장은 파란색 환자복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는데요
굴지의 대기업 회장에서 법의 심판을 받는 피고인 신세가 됐습니다.
부영그룹의 경우 아직 후계구도가 명확치 않아 향후 위기 대응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LG그룹 본사 압수수색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개혁 성향의 금융감독원장 취임,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등으로 요즘 기업들 사이에 긴장감이 부쩍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정부, 공기업, 민간 기업이 신경전과 대결, 갈등보다는 위기의 파고를 헤쳐갈 수 있는 상생의 묘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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