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르네상스 이끈 '영조ㆍ정조 어릴 적 글씨' 문화재 지정

[앵커]

조선 후기 르네상스를 이끈 영조와 정조가 어릴 때 쓴 서예작품이 경기도 문화재로 새롭게 지정됐습니다.

왕이 직접 쓴 글씨도 귀하지만 왕세자 시설 쓴 글씨는 남아있는 게 별로 없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두루마리를 펼치자 '송죽'이란 글씨가 나옵니다.

영조가 7살 때 왕세제의 신분으로 쓴 예필로 굵고 당당한 힘이 느껴집니다.

뒤편에는 흥선대원군의 인장이 찍혀있는데 현존하는 영조의 가장 어릴 적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정조가 왕세손 시절 쓴 예필을 모아 만든 주희시첩입니다.

박쥐와 용 무늬가 박힌 왕실 비단으로 표지를 만들었는데 당시 궁중 화첩의 형태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김경표 / 수원박물관 학예연구사> "동궁 시절이라든지 세자 시절의 글씨는 많이 남아있지 않고 희귀한 유물인데요. 영조 예필과 정조 예필의 경우는 아주 소중하고 귀중한 자료라고…"

문서를 펼치자 한글로 쓰인 글씨가 나오는데 정조가 숙선옹주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농사를 귀히 여기라는 시경의 빈풍칠월편을 우리말로 번역한 건데 정조의 따뜻한 부성애와 함께 조선 왕실의 한글 서예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지닌 어필입니다.

경기도는 영·정조의 예필을 비롯해 파주 보광사 등 문화유산 15점을 유형문화재로 새롭게 지정했습니다.

<이재복 / 경기도 문화유산정책팀장> "조선 후기 영·정조시대의 찬란한 문화를 보여주는 문화재가 포함돼 지정됐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경기도는 이들 문화재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전시회를 여는 등 홍보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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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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