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EU 핵합의 수정 압박…이란 "재협상 불가" 대치

[앵커]

북한 핵문제는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이란 핵문제는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3년전 타결된 핵합의에서 미국 정부가 철수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이란 핵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2015년 7월 역사적으로 타결된 이란 핵합의.

미국과 유럽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푸는 대신 이란은 핵프로그램을 동결,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2년여간 잘 지켜지는가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존폐가 갈림길에 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의 합의라면서 핵합의를 수정하기 위해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이란 탄도미사일 개발을 제한하고 중동 내 군사 개입도 묶는 내용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이란은 테러리즘의 가장 큰 지원자입니다. 단언컨대 핵무기를 절대 보유해서는 안됩니다. 현행 이란 핵합의는 이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유럽 동맹국과 이를 수정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실패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를 철회할 것입니다."

이란의 주장도 완강합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노바크트 / 이란 정부 대변인> "서방이 핵합의 이외의 사안을 우리와 논의하려고 한다면 핵협상과 연계해서는 안 됩니다. 그 사안이 우리의 국방문제라면 어느 누구와도 협상하지 않겠다. 어떤 이도 우리의 국방력에 한계를 그을 수는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까지 핵합의에 따라 유예했던 대이란 제재를 연장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란은 이번에 제재를 연장하지 않으면 핵합의를 파기했다고 간주하고 그동안 멈췄던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철회 위협으로 이란 핵합의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게 됐습니다.

전 세계가 열흘 뒤 트럼프의 입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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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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