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열린 17차 브릭스 정상회의 주요 참석자들[리우데자네이루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리우데자네이루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와 중국 등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CIS) 정상회의가 현지시간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습니다.

7일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다자간 외교 무대는 10여년 넘게 5개국(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어오던 회원국 규모를 11개국(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 합류)으로 불린 뒤 처음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주요국 정상들이 일찌감치 대면 참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도가 다소 떨어진 상황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후 처음으로 브릭스 정상회의를 건너뛰었고,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대상에 오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 연설로 대체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무력 분쟁을 겪은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카타르와 함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역시 자신을 대신해 대표단을 보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자유주의적 세계화 모델은 낡았으며, 천연자원 개발과 금융 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브릭스 회원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들이 교역에서 각자 자국 통화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탈(脫)달러'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또 브릭스 영향력이 주요 7개국(G7) 같은 다른 국제 연합체와 비교해 "구매력평가지수(PPP) 측면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작금의 세계정세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공유하는 통합 의제가 더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피력했다고 타스통신을 비롯한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브릭스 회원국은 사전 조율된 공동 선언문을 통해 미국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타격과 광범위한 관세부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선언문에서 브릭스 정상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완전한 감시 하에 있는 이란의 "평화적 핵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규탄하는 한편 "무차별적으로 인상한 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교역 질서 교란을 경고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해 "세계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며 사실상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지만, 선언문 자체에 '트럼프'를 적시하진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브릭스는 또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있는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브릭스판 세계은행'이라고 불리는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NDB) 내에서의 자금조달 비용 인하·투자 촉진을 위한 보증 이니셔티브 시범 운영 계획을 전폭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던 리우 현대미술관을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장으로 다시 정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최근 마련한 4차례의 국제회의 중 글로벌 상황이 가장 악화한 상황에서 열렸다"며 "국제 거버넌스가 21세기 다극화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다자주의 위협 앞에서 브릭스가 그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브릭스 #BRICS #국제회의 #G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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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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